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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관계’라는 단어 앞에 서 있습니다.
‘상호작용의 감소’, ‘관계 빈곤의 시대’, ‘고립과 은둔’이라는 말들이 유난히 마음에 진하게 닿는 연말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AI·디지털 시대 속에서 오히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정서와 온기가 흐르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감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흐름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우리는 여전히 관계라는 온기를 더 깊이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하!의 현장에서도 우리는 매 순간 이를 확인해 왔습니다.
2025년은 아하!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거세게 부는 바람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았고, 말보다 태도로, 주장보다 실천으로 청소년 곁을 지켜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하!를 믿고 함께해 주신 여러분의 신뢰와 연대는, 어떤 제도나 기술보다 단단한 토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아하!는 늘 그래왔듯,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질문을 나누고 통제보다 이해를, 속도보다 존엄을 선택해 왔습니다.
AI가 관계를 ‘대체’할 수 있다는 담론이 익숙해진 시대에, 우리는 오히려 관계가 왜 더욱 중요해지는지를 청소년들과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돌봄과 공감, 책임과 존중이라는 인간의 역량은 더욱 분명히 요청되기 때문입니다.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아하!와 연결되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아하!는 사람을 향한 일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아하!는 청소년의 삶을 단순화하지 않고,
관계를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으며,
사람을 중심에 두는 성교육과 상담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서울시 재구조화 정책을 통해 행정적 울타리가 확장된 만큼,
이에 걸맞은 공공적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동료들과 함께 지혜와 용기를 모아, 청소년들의 상호작용을 회복하고 평등하며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성교육과 상담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함께 건너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아하!) 센터장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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