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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과 ‘정준영’은 어디에나 있다…“강간문화 직시해야” 2019-03-28 15:25:14 / 342
한국여성단체연합 “강간문화’를 외면한 채 사건 축소하면 안 돼”
“여성을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문화의 연장선…연예계만의 특수성 아냐”
“피해자 궁금하지 않다” 2차 가해 막는 캠페인도
 

 

 

 

“여자 동기의 화장실 불법촬영물이 단체카톡방에 올라온 사건이 있었다. 학교는 몇시간의 사회봉사와 반성문 정도로 징계를 하고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 피해자인 여성 동기들은 단톡방에 자신의 영상이 올랐기에 모욕감이 심했다.” (▶관련 기사 : 화장실 불법촬영·야한 춤 강요…여성 의대생 40% 성희롱 노출)

 

-2019년 1월, 국가인권위원회, <의과대학 학생들의 인권상황 실태조사>

 

 

 

 

“대학 1학년 때 고려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다. 하숙집 룸메이트는 지방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S대 상대 1학년생이었는데 이 친구는 그 지방 명문여고를 나온 같은 대학 가정과에 다니는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 (중략) 곧 가정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하였다.” (▶관련 기사 : 홍준표, 대학때 돼지흥분제로 ‘성폭력 모의’ 뒤늦게 밝혀져)

 

-홍준표 자전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2005년)> 중 ‘꿈꾸는 로맨티스트’ 부분

 

 

 

‘버닝썬’과 ‘정준영’은 어디에나 있다. 여성의 몸을 거래 대상으로, 자신의 위치와 서열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권력과 폭력을 휘두르는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내세우며 남성중심 연대를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일은 오랜 시간 반복돼왔다. 범죄가 유희가 되는, ‘강간문화’를 떠받쳐온 건 침묵과 방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말 촉발된 ‘클럽 버닝썬 폭력 사건’이 클럽 내 성폭력, 불법 성매매, 불법촬영물 생산과 유포, 마약류 유통, 공권력과의 유착이라는 ‘버닝썬 게이트’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며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침해하고 도구화하는 남성들의 강간문화, 그를 이용한 거대하고 불법적인 성산업, 이에 대한 공권력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여성들은 분노와 절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성연합은 “클럽 버닝썬은 장자연, 김학의 사건에 이어 다시 한 번 남성들의 강간문화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응축하여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권력도 “명백한 범죄를 ‘놀이’로, ‘유흥거리’로 치부하며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착취하며 폭력을 서슴치 않는 강고한 남성카르텔의 일부분”이었다.

 

공권력과의 유착관계는 물론이고 유흥업소를 매개로 한 범죄, 여성을 착취하는 강간문화와 그것을 반복하게 하는 카르텔을 이제는 깨뜨려야 한다고 여성계는 강조했다. 여성연합은 “이러한 범죄들을 방관하고 묵인한 남성들의 ‘강간문화’를 외면한 채 사건을 축소시키거나 임기응변으로 변죽만 울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라며 “불법촬영물을 생산, 소비, 유포한 모든 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법촬영물과 피해자 이름을 검색하는 등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캠페인도 에스엔에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는 13일 페이스북에 “피해자를 추측하는 모든 글, 사진, 동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라며 “사건의 초점을 흐리고 피해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누가 피해자인지 질문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폭력인지를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다’, ‘(2차 가해는) 지금 당신이 멈춰야 한다’는 문구가 담긴 ‘경고장’ 이미지를 공유, 배포하며 △피해자를 추측하는 글, 사진, 동영상 유포를 멈출 것 △누군가가 유포한다면 그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것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지지자가 될 것을 요청했다.

 

“불법촬영물이 (단톡방 등에) 공유됐을 때 이를 제재하는 남성들이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 페미니즘활동모임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운영진 이한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런 사건은) 연예계만의 특수한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대학에서 한 번쯤 발생한 사건들”이라며 남성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남성들이 여성을 마치 전리품, 일종의 트로피로 생각하는 문화들이 만연했고 (정준영 사건은) 같은 맥락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법촬영물을 시청하는 자를 실질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8859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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