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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모르는 '청소년의 성고민' ('성적 존재'이자 '성적 주체'인 청소년을 마주하지 못하는 어른들) 2017-06-02 14:42:58 / 1493

부모들은 모르는 '청소년의 성고민'

[10대의 성④] '성적 존재'이자 '성적 주체'인 청소년을 마주하지 못하는 어른들

'10대의 성' 기획은 10대들이 열린 공간에서 성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이 스스로의 욕구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시민사회의 바람을 담아 진행됩니다. 나아가 10대를 대상으로 한 성평등적인 성인지 교육도 활성화돼, 성소수자를 포함한 '나와 다른 젠더'에 대한 이해도가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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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MBC의 예능프로에 출연한,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배우는 사춘기 시기인 아들의 성교육 방법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에 한 진행자는 공감하며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아이가 쑥스러워해서 아예 하지 못했다고 했고, 다른 진행자는 성교육은 성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다수의 부모에게 자식의 성교육은 '필요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부담스럽거나 당혹스러운 경험'으로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은 성에 대한 궁금증을 어디서 해소하고 있을까? 2013년 '서울시청소년성문화 연구조사'에 의하면 중·고등학생이 성지식을 얻는 통로는 '성교육(43.4%), 인터넷(32.3%), 친구(14.7%)'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나 청소년시설의 지원으로 제공받고 있는 성교육 외에 스스로 대중매체, 포르노 등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이용하면서 성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를 성적 존재로 구성하며, 이미 다양한 성적 실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성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생물학적 지식전달이나 성폭력예방교육을 넘어 좀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성교육이 필요한 경우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찾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고 물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스스로를 성적 주체로서 인정하고 어떻게 그 권리들을 누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하!센터 청소년교육 중 나온 질문 중 자위, 대안월경대, 성소수자에 관한 것
 아하!센터 청소년교육 중 나온 질문 중 자위, 대안월경대, 성소수자에 관한 것
ⓒ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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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청소년의 자위, 대안월경대, 성소수자...

부모들은 청소년의 자위가 성장지연을 발생시키거나, 성적실천을 유도할 거라는 막연한 우려를 하곤 한다. 그러나 자위는 청소년에게 성욕, 성적쾌감과 관련된 몸의 반응을 탐색하는 시간으로 온전한 성적 주체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편으로 청소년의 성욕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말해진다. 남자 청소년의 자위는 자연스럽고 일상에 무리되지 않게 에티켓을 지켜서 하도록 권장되지만 여자 청소년의 자위는 생소하게 여겨지고 금기시된다.

이는 청소년에게 성을 더럽거나 왜곡된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예를 들어 성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여자 청소년의 경우 '여자애가~ 이런 걸 어떻게 알아?' 하는 식의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성별 이중잣대이며 여자 청소년의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것이다. 청소년이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지속적인 경험과 연습이 필요하다.

또 다른 예로 최근 관심이 높아진 대안월경대 중 하나인 탐폰이나 문컵은 월경대에 비해 착용감이 좋아 활동력을 높이고 경제적인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처녀막'의 손상을 염려하여 보편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처녀막이라는 단어는 여성의 성을 억압하는 단어로 질근육이나 질주름이라는 대체된 단어로 쓰이고 있다.

또한 성소수자에 대한 의문들에 대해서는 성적지향은 물론 다양한 개성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더불어 살고 있다는 점에 대해 나눌 필요가 있다. 다름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것은 더 이상 '표현의 자유' 영역이 아니며 명백한 인권침해이기 때문이다.
 

 아하!센터 청소년교육 중 나온 질문 연애, 성관계, 피임에 관한 것
 아하!센터 청소년교육 중 나온 질문 연애, 성관계, 피임에 관한 것
ⓒ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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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자기결정'능력'과 성적자기결정'권'

청소년들은 더 이상 정자와 난자의 수정과정이 아닌 연애를 통해 로맨스를 상상하고, 자신의 외모를 꾸미고 어떤 데이트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고 탐색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청소년성문화센터에 와서 어떤 스킨십을 하고 싶은지, 이를 어떻게 제안할 수 있을지, 나아가 언제 성관계를 할 수 있을지 성별에 따라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물어본다. 또한 성관계 이후 생길 변화에 대해서도 궁금해한다.

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통계'에 의하면 한국청소년 6만 4천 명 중 성관계 경험률은 4.6%이며 처음 성관계를 시작한 평균나이가 13.1살임을 감안했을 때, 청소년들의 성적실천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 스스로가 성적행위에 대해 안전하고 책임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청소년의 성적자기결정'능력'을 키워주는 것이고 동시에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지지이기도 하다.

어쩌면 스스로를 성적 존재로 구성하며, 다양한 성적실천을 하고 있는 청소년의 존재를 마주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어른들이 오히려 미성숙한 것은 아닐지 되묻고 싶다. 부모들은 청소년이 경험하는 성 고민이나 갈등 또는 위기상황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무엇을 지원해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가까운 청소년성문화센터를 방문하거나 학교에 청소년성교육 전문기관의 지속적인 교육을 요청할 수도 있다. 더불어 아래에 제시하는 적절한 도서를 함께 본다면, 성을 긍정적이고 유쾌한 것으로 인식하는 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추천도서.
 청소년을 위한 추천도서.
ⓒ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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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효정씨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교육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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